전체 글 (16)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서운 이야기 - 린다 왓슨 당신이 이 글을 어떤 경로로 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하트 무늬가 새겨진 작은 상자 안에서 찾아낸 거라면 축하해! 아마 네가 이 글을 읽는 첫 번째 독자일 거야. 딱히 남들이 읽기를 바라고 적은 건 아니지만, 아예 나를 모르는 누군가가 우연히 이 노트를 찾아서 내 이야기를 접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 일인 것 같아. 내가 절대 만날 일 없는, 만나지도 못할 사람과 개인적인 유대가 이어진 기분이랄까? 하지만 당신이나 내가 당장 내일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해도 남은 하나는 결코 그 사실을 알 수 없겠지. 그건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야…. 아무튼, 나는 내 모든 이야기를 이 노트에 적어두었어. 그러니 내가 죽는다 해도 네가 살아있는 동안은 나도 너의 기억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셈이지. 이것을 적으며..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연상녀 어느 연상의 여성과 알게 되었다. 나이가 40살이나 되었는데도 20대 후반으로 보일 정도로 젊었고 미인인 데다 요염하기까지 한 끝내주는 여자였다. 그녀와는 몇 번인가 만나다가 내 방에 오게 되었다. 방에서 둘이 오붓하게 영화를 보고 있다가 그녀가 "화장실 좀 빌려도 될까?"라며 자리를 떴다. 그 후 갑작스레 들려오는 그녀의 비명.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보니 그녀는 "실례하려고 변기 커버를 올렸더니 가장자리에 바퀴벌레가 있었어!" 라며 소리쳤다. 나는 '바퀴벌레에 이렇게 비명을 지르다니, 아직 여자애 같네. 조금 귀여운 면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는…. 더보기 여자는 화장실에 가서 일을 보기 위해 변기 커버를 올리지 않는다.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다롱이가 있었어. 그런데…. 다롱이가 있었어. 그런데 음식을 잘 못 먹었거든? 왜냐하면 엔 위가 너무 약해서 그렇대. 너희가 다롱이라면 막 먹겠어?? 가끔은 먹을 때도 있지만, 위가 나빠져서 죽을 수도 있었어. 그래도 겨우 견뎌내며 초등학생이 됐는데 존경하는 인물이 을지문덕이래. 왜냐하면 때가 됐을 때 하는 침착성이 있어서래. 야. 설마 너희… 이 글의 비밀을 알아낸 건 아니겠지??? 더보기 각 줄의 맨 첫 번째 글자만 읽어보자.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초능력 평소 나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역에는 매일 아침, 통근 시간마다 역내에 앉아 뭔갈 중얼거리는 남자가 한 명 있다. 어느 날,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그 남자 근처에 서서 그가 중얼거리는 걸 들어 보기로 했다. 그의 눈앞으로 조금 뚱뚱한 아줌마가 지나갔다. 그러자 남자는 "돼지." 라고 중얼거렸다. '뭐야, 단순한 욕이었던 거야? 사람을 동물에 빗대고 있을 뿐이잖아….' 흥미를 잃은 내가 그에게서 멀어지려는 찰나, 남자는 앞을 지나가는 샐러리맨을 보고 "사람." 음, 확실히 엄청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긴 한데…. 다른 날도, 심심풀이 삼아 그의 말을 엿들었다. 남자의 앞으로 깡마른 사람이 지나갔다. 그러자 "소." 소? 저렇게 야윈 사람을 보고…? 다음엔 아주 전형적으로 비만 체형인 ..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담임선생님 반년 전,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는 상당히 화가 나 있는 듯했다. 흥분한 상태라 아이가 사고라도 당한 건지 불안해졌다. 이윽고 담임 선생님은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어머님 000(아이 이름)은 여자가 아닙니다. 거기가 함몰되어 있을 뿐, 훌륭한 사내아이입니다. 곧바로 수술하면 괜찮을 겁니다." 깜짝 놀라 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확인해보니 역시나…. 급히 병원에 가서 수술했고, 다행히도 아이의 그것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의 아들이 있는 것도 훌륭하신 담임 선생님 덕분이다. 더보기 의도적으로 벗겨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었을 텐데 담임 선생님은 어떻게 거기가 함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담임 선생님은 아이를 성폭행하려 했다. 하지만 성폭행..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창밖 두 환자가 있었다. 두 사람은 한 병실을 쓰고 있었는데, 둘 다 거동이 불편했고, 투병생활은 가망도 없는 삭막한 나날들이었다. 답답하고 적막한 병실 생활과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는 견디기 어려웠다. 두 환자 중에, 한 환자는 자리가 창가 쪽에 있었다. 그 환자는 항상 창 바깥을 바라보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다른 환자에게 해 주었다. 창바깥의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해 주었고, 거리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다른 환자에게 알려 주었다. 항상 병실에 누워 있을 뿐인 이들에게 이것은 하루하루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어느새 환자들은 이것이야말로, 투병생활의 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반대편에 있던 환자는 자기가 두 눈으로 직접 경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죽어가는 얼마 ..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 버튼 한 낯선 신사가 상자를 들고 남자의 집을 방문했다. 상자에는 버튼이 하나 붙어 있을 뿐 다른 건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신사는 온화한 어조로 남자에게 말했다. "버튼을 누르면 어디 있는지 모를 사람이 죽습니다. 대신, 버튼을 누르면 100만 달러를 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며 신사는 돈뭉치가 가득 든 다른 상자를 꺼내 보여 주었다. 남자는 주저했고, 신사는 3일 후 다시 올 테니 그때까지 결론을 내라 말하며 떠나갔다. 고민을 거듭한 남자는 결국 마지막 날 버튼을 눌렀다. 다음날, 신사가 나타나 남자에게 백만 달러를 건네주고 상자를 회수했다. 떠나려는 신사에게 남자가 물었다. "정말로 사람이 죽었습니까?" "네. 어젯밤 아주 먼 곳, 당신이 모르는 어떤 사람이 죽었습니다." 남자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 무서운 이야기 - 발레리나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촉망받는 발레리나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그녀는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게 되었고, 항상 투병하며 병석에 누워 고통스럽게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더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머니는 모든 의학적인 방법으로 그녀를 치료할 가망이 없자, 마침내 한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돈을 받고 부적을 한 장 써 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 어느 날 밤에 어머니는 딸의 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방 문틈으로 살짝 엿보니, 딸이 일어나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뛰기도 하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었기 때문인지 동작은 부자연스러웠지만, 어머니는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어머니는 그런 딸의 모습을 사진으로.. 무서운 이야기 - 6살때 죽은 내 딸 Sam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고, 아마 마침내 미친 게 틀림없다. 내 아내는 출산 중에 죽었다. 그녀는 우아하고 재미있었으며 지적이고 완고하기도 했다. 난 그녀를 잃었지만, 그녀는 대신 우리의 딸을 남겨줬다. 내 딸 Sam.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진실하고 완벽하게 순수한 내 소중한 아내를 앗아갔다는 이유로 난 Sam을 미워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죽은 아내가 그건걸 원하진 않을 테니까. 내 아내는 우리의 하나뿐인 자식이 증오로 망쳐지는 걸 원치 않았을 거다. 이 이야기는 슬픔에 관한 얘기는 아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영원히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충격에 관한 얘기도 아니다. 이 이야기는 훨씬 더 끔찍한 이야기이다. 내 딸은 활.. 무서운 이야기 - 분실물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물건을 자주 잃어버려서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이 늘 걱정했다. 그래서 선생님은 매일 아이가 물건을 잃어버릴 때마다 아이의 메모장에 오늘의 분실물이라고 적어주었다. 엄마는 메모장을 보고 "오늘은 3개나 잃어버렸어?"라며 한숨을 쉬었다. 어느 날, 아이는 소지품을 1개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선생님은 무척 기뻐했고, 크게 칭찬했다. 아이는 엄마한테 빨리 알리고 싶어서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급했던 것일까. 신호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횡단보도를 뛰어나가다 트럭에 치였다. 아이는 즉사. 그런데 매우 신속하게 경찰이 출동해 시체의 떨어져 나간 부분들을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의 머리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게 부모님은 아이의 장례식을.. 이전 1 2 다음